3年ぶりのオンサイト開催となった「K-BOOKフェスティバル 2022 in Japan」の前夜祭が11月25日に開かれ、ドラマ「拾われた男」(NHK)や舞台「阿修羅のごとく」など、映画・ドラマ・舞台で幅広く活躍中の俳優・安藤玉恵さんが登場。安藤さんは、2021年11月から放送された「阿佐ヶ谷姉妹の のほほんふたり暮らし」(NHK総合)で妹の木村美穂さん役を演じ話題になったことでも記憶に新しい俳優です。この日の会では、贅沢にもたっぷりと韓国文学を朗読してくれました。
イベントはのっけから朗読でスタート。読まれたのはチェ・ウニョンの短編集『ショウコの微笑』(クオン)より「シンチャオ、シンチャオ」。二つの外国人家庭の間で、戦争にまつわる認識が火種となり緊張感走る一場面です。安藤さんの静かな語り口に、満席の会場中があっという間に引き込まれ集中します。
安藤さんは、韓国文学に興味を持ち、東京・神保町の韓国書籍専門書店「チェッコリ」にも来店されていたそう。他の書店を介し、韓国文学に興味があるとの話を聞きつけたフェスティバル担当者が、今回の出演を果敢にオファー。幕開けに相応しい特別な朗読会が実現しました。
安藤さんが韓国文学と出会った最初の1冊は、チョ・ナムジュ著『82年生まれ、キム・ジヨン』(筑摩書房)。「直接的なフェミニズムへの言及が気持ちよく、自分でも気づかないうちに閉めていた気持ちの蓋を開けてくれるようだった。国が違っても女性の生きづらさは変わらないということへの衝撃、一方でその書き口はポップで読みやすいものだった」と振り返ります。
書評を読んで気になっていたというエッセイ、キム・ハナとファン・ソヌの共著『女ふたり、暮らしています。』(CCCメディアハウス)も読んだとのこと。出演したドラマ「阿佐ヶ谷姉妹の のほほんふたり暮らし」ともリンクする内容に共感したそうです。何が幸せかということを突き詰めた時の、結婚という枠組みだけに捉われない「生活同伴ユニット」という一つの形について考えたといいます。
また、斎藤真理子著の韓国文学の背景を解説するブックガイド『韓国文学の中心にあるもの』(イースト・プレス)も読まれたそう。戦争にまつわる内容が随所に散りばめられているこの本を読んだ安藤さんは、「距離が近いからこそ身近に感じる韓国文学も、戦争の話になったときに、日本人の自分は、はっとすることがある。そこで気づくのはやはり国が違うんだということ」と言及。朝鮮戦争についても知らない人が多いと感じ、周囲に聞いてみたところ、遠い東西ドイツ分断よりも知らない人が多かったそうです。「この本を手引きに今後も韓国文学を読みたい」と安藤さんは話します。
イベント後半はハン・ガン著『少年が来る』の朗読。30分以上にわたり、第2章「黒い吐息」がじっくりと読みあげられました。安藤さんの優しくも真摯な声でハン・ガン作品を味わえるなんて、なんと豊かで贅沢な夜でしょう。光州事件で命を奪われ、さまよう主人公の魂を安藤さんの読みを通じて会場中が一緒に追体験していきます。
安藤さんはこの作品集で軸となった光州事件にも興味を持っており、同事件をテーマにした映画「タクシー運転手 約束は海を越えて」も見たそう。「1980年なんて、つい最近のことなのに全然知らなかった」と言い、「食も、エンターテインメントも、背景を知ってこそ、その意味を、面白さを、本当の意味で味わうことができる」と指摘。安藤さんは、それをこんな素敵な言葉で表現しました。「歴史を知れば韓国料理がもっと美味しくなる」。普段から作品に真正面から向き合い役柄を構築していく、俳優ならではの姿勢が垣間見えた言葉です。
まさに、フェスティバルの開幕に相応しく、探究意欲が高まるひとときとなりました。
(レポート:音野阿梨沙)
행사 리포트: 전야제 행사 ‘배우 안도 타마에, 한국문학을 읽다’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K-BOOK 페스티벌 2022 in Japan.’ 11월 25일 열린 전야제에 드라마 <주워진 남자>(NHK), 연극 <아수라> 등 영화·드라마·무대에서 폭넓게 활약중인 배우 안도 타마에 씨 가 출연해 주셨습니다. 안도 씨는 2021년 11월부터 방송된 드라마 <아사가야 자매의 빈둥빈둥 두 사람 생활>(NHK종합)에서 여동생 기무라 미호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문학을 직접 낭독해 주셨습니다.
행사는 처음부터 안도 씨의 낭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작품은 최은영 작가의 단편집 『쇼코의 미소』(CUON)에 수록된 「신차오, 신차오」. 두 외국인 가정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인식이 불씨가 되어 긴장이 스치는 장면입니다. 만석인 행사장은 안도 씨의 잠잠한 목소리에 순식간에 빨려들어갔습니다.
안도 씨는 한국 문학에 관심이 생겨 도쿄 짐보초의 한국서적 전문서점 책거리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다른 서점을 통해 그가 한국 문학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페스티벌 담당자가 이번 출연을 전격 제안해, 개막에 어울리는 이 특별한 낭독회가 실현되었습니다.
안도 씨가 처음 만난 한국 문학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치쿠마쇼보). “직접적인 페미니즘 언급에 기분이 좋아져 저도 모르게 닫혔던 마음의 뚜껑을 열어주는 것 같았어요. 나라가 달라도 여성의 삶이 어려운 건 똑같구나 라는 충격의 한편, 경쾌하고 읽기 쉬운 문장이었죠”라고 합니다.
김하나·황선우의 공저 에세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CCC 미디어하우스)는 서평을 보고 궁금해져 읽게 된 책. 그가 출연한 드라마 <아사가야 자매의 빈둥빈둥 두 사람 생활>와도 연결되는 내용이라 공감했다고 합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결혼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 동반 유닛’이라는 하나의 형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국 문학의 배경을 해설한 가이드북 『한국 문학의 중심에 있는 것』(사이토 마리코 저, 이스트 프레스)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곳곳에 전쟁에 얽힌 내용이 등장하는 이 책을 읽고 “가까운만큼 친근하게 느껴지는 한국 문학이지만 전쟁 얘기가 나오면 일본인인 저는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역시 다른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라는 그.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주위에 물어보니 동서독의 분단보다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 책을 안내 삼아 앞으로도 한국 문학을 읽고 싶어요.”
행사 후반부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제2장 「검은 숨」의 차분한 낭독이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안도 씨의 상냥하고도 진지한 목소리로 한강 작가의 작품을 들을 수 있다니 얼마나 귀한 밤인지요. 그의 목소리를 따라, 광주 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의 영혼을 행사장에 있는 모두가 함께 체험하는 것 같았습니다.
안도 씨는 이 작품의 테마인 광주사건에도 관심이 생겨 영화 <택시운전사>도 봤다고 합니다. 80년대는 그리 멀지 않은 시대인데도 전혀 몰랐어요”라며, “음식이나 엔터테인먼트도 그 배경을 알아야 그 의미와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역사를 알면 한국음식이 더 맛있어져요.” 평소에 작품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역할을 구축해 나가는 배우다운 자세가 엿보인 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축제의 개막에 걸맞은, 탐구 의욕이 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리포트: 오토노 아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