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OKフェスティバル2022 in Japan」初日の11月26日(土)に「モダンアートとBTS RMの美術眼」と題して現代美術家のアン・ギュチョルさんと批評家の浅田彰さんのオンライン対談が行われました。ナビゲーターはギュチョルさんの著書『それぞれのうしろ姿』(辰巳出版、2021年)の訳者でもある翻訳者・ライターの桑畑優香さんです。
ちょうどRMさんの初のソロアルバムの発売を控え、そのアートワークも話題となっている中、RMさんの世界をより深く読み解くためのヒントを得たいと多くの方が注目するイベントとなりました。
■アン・ギュチョルさんと浅田彰さんの共通点
桑畑さんから「お二人の共通点の1つは現代美術、もう1つはなんとBTS」と話題を振られると、ギュチョルさんからは個展でのRMさんとのエピソード、RMさんのSNS投稿により著書が大きな話題となったこと、浅田さんからはラジオ番組J-WAVE「RADIO SAKAMOTO」で行ったBTS講義に大きな反響があったことが語られ、お二人の好きなBTSの曲も紹介されました。
→「RADIO SAKAMOTO」浅田彰さんによるBTS講義
https://www.j-wave.co.jp/original/radiosakamoto/program/211107.htm
■「直角の問題」
対談は『それぞれのうしろ姿』に収録されたエッセイ「直角の問題」を軸に進みました。ギュチョルさんが自身の経験や現代韓国の社会問題を取り上げながらこのエッセイを書いた意図を説明すると、浅田さんはストア派とエピクロス派、モダニズムとポストモダニズムの対比をしながら話を展開。多くの現代美術家、建築家、音楽家の名前が飛び交い、美術と音楽とその周辺を縦横無尽に行き来する白熱した議論となりました。「前衛とポップが混じり合うのは当たり前だった。BTSのRMが現代美術に興味を持っていると聞いてえっ?と驚くこと自体がおかしい。RMのように自分のメディアは音楽でも、文化全部に興味を持つのは当たり前のこと」と浅田さんが力説してギュチョルさんが深く頷くシーンは特に印象的でした。
■RMの審美眼
対談後は視聴者からの質問に答える形でギュチョルさんからは自身とRMさんの相違点と共通点、浅田さんからはRMさんの審美眼について語られました。これは特にARMYの皆さんにとって、音楽と美術を愛するRMさんの世界をより深く読み解く上で非常に参考になるお話だった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RMさんが実際に訪れた美術館や作品の紹介も行われ充実した内容でした。
■カタチないものへまなざし
『それぞれのうしろ姿』の収録作全編から感じられるカタチないものへのまなざしは、それを読んだ人の生活に新しい視点をもたらしてくれると思います。今回の対談で紹介されたギュチョルさんの作品、ギュチョルさんの話し方や話の「間」からもやはり同じまなざしを感じました。このギュチョルさんのまなざしにRMさんの感性が共鳴し、きっと多くの方がRMさんを扉としてギュチョルさんの世界に入られたと思いますが、BTSのRM、アン・ギュチョル、浅田彰、坂本龍一、ナムジュン・パイク、李禹煥など今回の対談で話に登場したすべての人物が同じ宇宙で繋がり、どの扉から入っても境界を越えて世界が広がっていくんだという興奮を味わえるとても刺激的な対談でした。K-BOOKの世界におけるRMさんのポジティブな影響力に感謝するとともに、これからも同時代の韓国の本や作家が日本で紹介されていくことを楽しみにしたいと思います。
(レポート:北島あやこ)
행사 리포트: 안규철×구와바타 유카×아사다 아키라 대담 ‘모던아트와 BTS RM의 심미안’
K-BOOK 페스티벌 2022 in Japan 첫날인 11월 26일(토), <모던아트와 BTS RM의 심미안>이라는 제목으로 현대미술가 안규철 씨와 비평가 아사다 아키라 씨의 온라인 대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진행은 안규철 씨의 저서 『사물의 뒷모습』(다쓰미출판, 2021년)의 역자이기도 한 번역가·라이터 구와바타 유카 씨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마침 RM의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아트워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세계관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얻으려는 많은 분들이 주목하는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 안규철과 아사다 아키라의 공통점
구와바타 씨가 먼저 “두 분의 공통점 중 하나는 현대미술, 다른 하나는 무려 BTS”라고 화제를 던졌습니다. 안규철 씨는 개인전에서의 RM 씨와의 에피소드, RM 씨의 SNS 투고로 저서가 큰 화제가 된 이야기, 아사다 씨는 라디오 프로그램 ‘RADIO SAKAMOTO’에서 진행한 BTS 강의에 대한 큰 호응을 이야기했고, 각자가 좋아하는 BTS의 곡도 소개되었습니다.
→ ‘RADIO SAKAMOTO’ 아사다 아키라 씨 BTS 강의
https://www.j-wave.co.jp/original/radiosakamoto/program/211107.htm
■ ‘직각의 문제’
이야기는 안규철 씨의 저서 『사물의 뒷모습』에 수록된 에세이 「직각의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규철 씨가 자신의 경험이나 현대 한국의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이 에세이를 쓴 의도를 설명하자, 아사다 씨는 스토아파와 에피쿠로스파,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대조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다양한 현대미술가, 건축가, 음악가들의 이름이 오가며 미술과 음악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열띤 논란이 이어졌고 전위와 팝이 한데 섞였습니다. “RM이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놀라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RM처럼 자신의 매체에 있어 음악이든 미술이든 문화 전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아사다 씨가 역설하자 안규철 씨가 깊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RM의 심미안
대담 후는 시청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이어졌습니다. 안규철 씨는 자신과 RM 씨의 차이점과 공통점, 아사다 씨는 RM 씨의 심미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은 특히 ARMY 여러분들께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RM 씨의 세계를 더 깊이 읽어내는 데 참고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가 실제로 방문한 미술관과 작품에 대해서도 소개된 알찬 내용이었습니다.
■ 형태가 없는 것에 대한 시선
『각자의 뒷모습』 전편에서 느껴지는 ‘형태가 없는 것에 대한 시선’은, 읽는 사람의 생활에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대담에서 소개된 안규철 씨의 이야기의 행간에서도 역시나 같은 시선을 느꼈습니다. 그의 눈빛에 분명 많은 분들이 공명하셨을 겁니다. BTS RM, 안규철, 아사다 아키라, 사카모토 류이치, 백남준, 이우환 등 이번 대담에 등장한 많은 인물들이 같은 우주로 연결되어, 어느 문으로 들어가든 경계를 넘어 세계가 넓어지는 흥분을 맛볼 수 있는 매우 자극적인 대담이었습니다. K-BOOK 세계에서의 RM 씨의 긍정적인 영향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일본에 소개될 동시대의 한국의 책과 작가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리포트: 기타지마 사와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