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ひこうき雲』(亜紀書房)をはじめ4冊が邦訳され注目が集まるキム・エランさんと直木賞作家の中島京子さんが最終日のトリを飾る対談を行いました。モデレーターはキム・エランさんの作品を翻訳されている古川綾子さんがつとめ、会場からは翻訳家のきむ ふなさんも飛び入りで参加。4年ぶりの再会の喜びを分かち合う温かい雰囲気に包まれ、イベントが始まりました。
過去:お二人の出会いは?
中島 2014年、北京で。日中韓三か国の作家が集まるイベントでした。
エラン 私が緊張して座っていたら、隣の隣の席にいらっしゃった京子さんが独り言のように冗談を言ってくださって、とても安心したのを覚えています。
今:パンデミックの中での暮らしや考えが作品に与えた影響は?
古川 エランさんの新作「ホームパーティ」では、マスクをつけたり外したりするシーンがさりげなく描かれていたのが印象的でした。
エラン すでに人脈という資源を持っている人々がコロナ禍でそれを独占していく様子を描いた作品です。コロナ禍におけるお金の話を書いてみたいと思って。
中島 私はミヒャエル・エンデの『モモ』を読み返していて「灰色の男たちが正しい顔をして現れる」ことが本当にあるのだと気づいてすごく驚いたし、自分にとって大切な時間というものについて考えさせられました。
今:亜紀書房の韓国文学新シリーズ〈キム・エランの本〉第一弾『ひこうき雲』(2022年7月刊)について
中島 タイトルについて、あとがきに「飛行機雲」と「非幸運」という二つの意味の同音異義語だと説明があって、エランさんの言葉への執着、愛だなぁと。短編「一日の軸」は、空港で清掃の仕事をする50代のおばさんが主人公。自分の年齢と重ねて身につまされるのと、絶妙な悲しさとおかしさの同居、そこが私はすごく好きです。
エラン 空港は様々な言語、お金、排せつ物が入り混じっていて、多様なストーリーのある空間。私の母のように仕事をしている中年女性に対する愛情を描いてみたいと思って書いた作品です。
これから:日常を取り戻したらやってみたいこと、書いてみたいテーマは?
中島 そろそろ本当に旅行したいし、韓国にも行きたいですね。書きたいことについては話さないようにしているんですが(笑)。歴史の勉強などしてみようと。
エラン 一番してみたいのは旅行。嗅覚、味覚、触覚を思う存分感じたいです。また、韓国の家や空間についてコロナ時期に合った形で描いてみたいです。
中島京子さんへの感謝や敬意を真っすぐ静かな言葉で、終始伝えていたキム・エランさん。一方、作品の中で「笑えるということを大切にしている」と話されていたとおり、さりげないユーモアと明るさで周囲を幸せな気持ちにしてしまう中島京子さんの対照的な魅力がじーんと伝わってくる対談でした。
パンデミックを越えた新たな世界で素敵な作家、作品と私たち読者の出会いがますます増えることを心待ちにしています。
(レポート:湯原由美)
행사 리포트: 김애란×나카지마 교코 대담 ‘소설가로서의 과거, 지금, 그리고 미래’
『비행운』(아키쇼보)을 비롯한 4권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주목받고 있는 김애란 작가,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나카지마 교코 씨의 이야기가 K-BOOK 페스티벌 2022 in Tokyo의 마지막 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김애란 작가의 여러 작품의 번역을 맡아 온 후루카와 아야코 씨의 진행으로, 코로나 이후 4년 만의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따뜻한 분위기에 속에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두 작가의 만남>
나카지마: 2014년 베이징에서 처음 만났네요. 한중일의 작가들이 모이는 행사였죠.
김애란: 긴장해서 앉아있는 제 옆에 오신 교코 씨가 혼잣말처럼 농담을 해주셔서 너무나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팬데믹 속에서의 삶과 생각이 작품에 미친 영향은?>
후루카와: 김애란 작가님의 신작 「홈파티」에서 마스크를 벗고 쓰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묘사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애란: 그 작품은, 인맥이라는 자원을 이미 가진 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그것을 독점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코로나 속에서의 돈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나카지마: 저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다시 읽다가 ‘회색 남자들이 똑바른 얼굴을 하고 나타나는’ 장면을 읽고 이게 실제구나 굉장히 놀랐고, 저에게 있어 소중한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아키쇼보 한국문학 신시리즈 ‘김애란의 책’ 제1탄 『비행운』(2022년 7월 출간)에 대해>
나카지마: 제목이 특이하지요. ‘비행기 구름’과 ‘非행운’이라는 두 가지 의미의 동음이의어인데, 애란씨의 언어에 대한 집착과 사랑이 느껴져요. 단편 「하루의 축」은 공항에서 청소 일을 하는 50대 아줌마가 주인공인데요. 제 나이와도 겹쳐지면서 몸에 사무치는 감각, 절묘한 슬픔과 이상함이 공존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김애란: 공항은 다양한 언어, 돈, 배설물이 뒤섞여 다양한 스토리가 태어나는 공간인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처럼 일하는 중년 여성에 대한 애정을 그려보고 싶어 쓴 작품입니다.
<미래: 일상을 되찾고 해보고 싶은 것, 써보고 싶은 주제는?>
나카지마: 슬슬 여행도 해보고 싶고, 한국에도 가고 싶네요. 쓰고 싶은 것은 되도록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만(웃음), 역사 공부는 해보고 싶습니다.
김애란: 저도 제일 하고 싶은 건 여행이네요. 후각, 미각, 촉각을 마음껏 느끼고 싶어요. 또 코로나시기에 있어서의 한국의 집, 공간에 대해 그려보고 싶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대담 내내 조용하고 올곧은 언어로 나카지마 교코 작가에게 감사와 경의를 전했습니다. 한편 작품 속에서 “웃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만큼, 자연스럽고 경쾌한 유머로 주위를 행복하게 만드는 나카지마 교코 작가의 대조적인 매력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대담이었습니다.
팬데믹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에서, 멋진 작가, 작품과 독자들의 만남이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리포트: 유하라 유미)